김유현 블로그 – Kim Ryu Hyun Blo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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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에 불고 있는 채식 운동

Kim Ryu HyunKim Ryu Hyun

지구의 인구는 불과 200년 전만 하더라도 10억 명 정도였던 것이 현재는 70억 명 이상으로 매우 급격하고 가파르게 늘어났다. 이와 함께 사람이 소비하는 가축 또한 늘어났고, 현재 700억 마리의 개체가 우리와 함께 이 땅에서 살아간다. 그런데 왜 아직 굶어 죽는 사람들이 지구에 존재하는 것인가? 이유는 아주 간단하다. 모두 잘사는 사람들만 먹는 것이기 때문이다. 지구에 8억 명 이상의 인구는 매일같이 굶으며 생활을 근근이 연명하고 있다. WFP.org http://www.wfp.org/zero-hunger 그리고 7억 명은 심지어 깨끗한 식수조차 구하지 못한다. Water.org http://water.org/water-crisis/water-sanitation-facts/ 가축 중에 소 개체 소비만 봐도 인류 전체가 소비하는 식수의 8.6배에 달하는 물이 필요하며 식량의 6.4배에 달하는 사료를 매일같이 소비한다. 이런 이유로 세계 곳곳에서 생산되는 곡식의 과반(50% 이상)은 매일같이 인류가 아닌 가축이 소비하고 있다. (인간이 매일 굶어 죽고 있는데도 말이다!) 이제 우리는 사람을 위한 농작을 하는 것이 아니라 가축을 위한 농작을 하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또한 우리는 가축을 위해서 산림을 파괴하고 있다. 가축에게 먹여야 하는 식량을 확보하기 위해서다. (산림을 파괴하면 대기오염으로 이어지는데도 말이다!) 우리나라도 한때는 못사는 시절을 겪었다. 사람들이 굶어서 죽을 정도로 못사는 시절이 우리에게 있었다. 우리나라는 선대의 용기와 노력으로 지금은 이를 극복하고 선진국 대열에 합류하게 되었다.

그런데 요즘 환갑을 지난 사람 중 질병과 약병으로부터 자유로운 사람을 주변에서 좀처럼 찾기 힘들게 되었다. 고령화 사회로 접어들고 있는 지금 세상에서 가장 잘 사는 나라 중의 하나인 대한민국에서 왜 이런 일이 벌어지고 있는 것인가? 이유는 우리보다 더 잘사는 서구를 무작정 따라온 결과라고 나는 생각한다. 왜 그들이 그런 것을 만들었고 왜 이렇게 사는지 한 번도 질문을 던져보지 않고 말이다. 어쩌면 그런 것은 지금까지 우리에게 사치였는지 모른다. 우리 주변을 살펴보면 부패가 남아있긴 하여도 세계에서 최고 가전 기업과 5대 자동차 회사, 초대형 석유화학 업체 등이 포진하게 되었다. 인구의 70%에 육박하는 대학 진학률 바람에 하급직은 남아돌아 외국 인력을 들여와야 하지만 상근직은 경쟁이 너무 치열하게 되었다. 미국과 유럽의 식습관이 우리 사회에 파고들면서 그들만의 부자병도 함께 따라왔다. 우리나라는 OECD 최고 자살률과 최저 창업률을 현재 기록하고 있다. 이제 현재의 방식 즉, Fast Follower의 한계에 도달한 것이다. 자, 그럼 이제부터 어떻게 Smart Leader가 될 수 있는지 한번 알아보자. 우리는 인구가 너무 작아서 미국과 중국처럼 Strong Leader는 현실적으로 힘들다. 이것도 구태의연한 생각일 수 있겠지만 그래도 무시할 수 없는 양적인 측면이 있기 때문이다. 13억의 중국이 사드 대치로 시장 접근만 막아도 벌벌 떨어야 하는 대한민국을 보면 쉽게 이해되는 대목이다.

우리가 Smart Leader가 되려면 양보다 질에 집중해야 할 텐데 그런 부분이 무엇이 있을까? 한 가지 쉽게 찾을 수 있는 분야는 건강이다. 이웃 일본은 세계에서 최장수국이다. Wikipedia https://en.wikipedia.org/wiki/List_of_countries_by_life_expectancy 이러한 이유는 그들의 식단에서 쉽게 찾아볼 수 있다. 현대의학도 일조는 분명히 하겠지만 채식을 주로 하는 식단이 주된 원인이라는 사실은 누구도 부인하기 힘들다. 그러한 일본도 미국과 유럽의 식단이 자연스럽게 스며들면서 미국과 유럽식 병 (즉, 부자병)의 발병률이 높아졌다. 다음은 일본에서 1950년부터 시작된 미국과 유럽의 식단의 대표주자인 육류, 계란, 우유 등의 소비가 늘면서 그전에는 일본에서 찾아보기 힘들었던 전립선암 발병률의 증가세를 보여주는 도표이다.

동양에만 이런 과학적 근거가 있는 것은 아니다. 다음은 2차 대전 당시 독일군이 1940년 노르웨이를 점령한 뒤 이 나라를 독일군의 식량창고로 전환하면서 노르웨이 사람들에게 모든 육류, 생선, 계란, 우유 등의 섭취를 5년 동안 금지했다. 그 뒤 1945년에 금지령이 풀리면서 급격하게 떨어졌던 순환기 질환 발병률이 다시 급증하는 도표다. 이런 사실에 근거한 기록들은 인터넷을 통하여 이제는 누구든 찾을 수 있게 되어서 더는 감춰진 기록이 아닌데도 이런 사실을 알고 있는 의학계는 왜 우리에게 육류, 생선, 계란, 우유 등의 과소비가 위험하다고 알려주지 않는 것인가? 이는 막강한 재력을 바탕으로 하는 식품, 우유, 제약, 사료 회사들의 로비 때문인가? 아니면 이제는 병원 수입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는 제약 판매 및 시술이 줄어들게 되기 때문인가?

나는 우리나라의 모든 축산, 낙농, 수산, 의약 종사자들이 도덕적으로 문제가 있다고 보지 않는다. 하지만 이러한 사실을 알고도 감추려는 일부는 분명 그런 사람들이 있을 것이다. 이러한 일이 일어나는 이유는 대다수의 국민들이 왜 우리가 이런 서구식 식습관과 의약 제도를 무작정 받아들였는지 되물어보지 않기 때문이다. 선진국이라고 해서 모두가 옳은 것은 아닌데 말이다. 이러한 질문에 대답하려면 우리는 철학적이고 원천적으로 우리가 왜 이렇게 살아야 하는지에 대한 답변을 자신에게 먼저 구하여만 한다. 깊이 있게 생각을 해보고 남의 답변을 무작정 따라 하면 안된다. 이유는 짧게 보면 우리의 생명이 달린 문제이고 멀리 보면 지구에 함께 사는 인류의 생존이 달린 문제이다. 현재 미국인의 2/3가 비만이고 우리보다 건강지수가 훨씬 낮은데도 불구하고 5년에 한 번씩 발표하는 미국 FDA(식약처)의 권장 섭취량을 무작정 따라가려는 이유가 무엇인가? 우리의 의사들은 자주적인 생각이 없는 존재들인가? 아니면 전 세계를 선도하는 것이 두려운 것인가? 이는 당연히 건강한 나라의 권장 섭취량을 건강하지 않은 나라가 따라가야 하는 것이 마땅한 일일 것이다.

국가별 암 발생률 보고서를 살펴보면 해외와 국내의 보고내용에 상당한 차이가 있다는 것을 발견할 수 있다. 우선 한국의 국가암정보센터 자료를 살펴보자. 국가암정보센터 http://www.cancer.go.kr/mbs/cancer/subview.jsp?id=cancer_040105000000 이 보고서에서는 마치 우리나라의 암 발생률이 선진국이나 OECD 평균보다 좋다는 착시현상을 가져오게 한다. 그러나 해외에서 발견할 수 있는
다나파버 암연구소 (Dana-Farber Cancer Institute) 자료를 살펴보면 한국 보고서가 틀린 내용은 아니지만, 상당히 중요한 사실을 감추고 있음을 깨닫게 해준다. Dana-Farber Cancer Institute http://blog.dana-farber.org/insight/2014/06/which-countries-have-the-highest-and-lowest-cancer-rates/ 이 엄청난 사실은 한국이 세계 암 발생률 8위 국가라는 것이다. 그리고 부탄과 네팔 같이 세계 최빈국들이 암 발생률이 세계에서 제일 적은 국가들이다. 우리나라가 지구상에 최고 암 발생률을 기록하고 있다는 사실은 나에게 크나큰 충격이었다. 왜 이러한 사실을 우리나라 정부나 의학계는 애써서 대중에게 감추려는 것인가? 우리보다 못사는 나라들이 암 발생률이 저렇게 낮거나 거의 없을 수 있다면 우리가 섭취하고 그들은 섭취하지 않는 가공식품에 문제가 있는 것은 아닌가? 반대로 그들은 섭취하고 있는 식품을 우리는 안전을 이유로 섭취하지 않고 있는 것은 아닌가? 이들 최빈국의 또 다른 특징은 육식을 금기시하는 것은 아니지만 식단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10%도 안 된다는 점이다.

다음은 축산낙농이 얼마나 환경 파괴의 주범인지 수치로 나타내는 내용인데 과히 충격적이다. (자동차보다 축산낙농이 대기오염에 4배를 더 많이 기여한다!) 우리나라 환경처는 진정 이러한 사실을 모르는 것인가? 아니면 알고도 경제 논리에 밀려서 진정한 선진국이 되려는 기회를 포기한 것인가? 이 땅의 의사나 약사는 히포크라테스 선언을 다시 가슴에 손을 얹고 생각해 보기 바란다. 동의보감을 집필한 허준 선생도 병이 났을 때는 약보다 우선 음식으로 다스려야 함이 마땅하다고 하지 않았던가? 우리가 무작정 서구를 따라 하다가 그들의 과오를 모두 반복할 것인가? 아니면 지금이라도 정신을 차려서 이제부터는 우리가 주체적이고 원론적인 생각을 하고 우리의 미래를 자체적으로 결정할 것인가? 그것이 진정한 선진국이 되는 길이다. 그리고 그렇게 하면서 우리의 건강과 지구를 구할 수 있다면 이 세상을 올바른 길로 인도한 Smart Leader 국가로 존경받게 될 것이다.

(1에이커는 1,224평으로, 대략 축구장 2개 크기의 합임)

이런 일들이 육지에서만 벌어지는 것이 아니다. 전 세계 바다 생물의 3/4이 지난 우리나라 건국 이후 70년 동안 멸종되었거나 멸종 위기에 처했다. 우리나라 근교 해역에서 명태와 오징어잡이가 안된지는 오래되었다고 한다. 이런 속도로 나간다면 2040년에는 우리가 아무리 먹고 싶어도 더는 밥상에 생선을 올려놓을 수 없는 지경에 이른다. 나 개인적으로는 이런 사실을 처음 접하고 과연 내가 평생 동안 육식하면서 살아왔는데 이를 갑자기 끊을 수 있을까 고민했다. 그리고 채식만으로 내 건강을 유지할 수 있을지도 고민했다. 비타민 B12 등 비교적 간단한 건강제품 복용으로 나는 여생을 채식주의자로 살 수 있다는 사실도 알게 되었다. 또 하나의 문제는 내 의지보다 한국에서 채식주의자로 살아가는 일은 쉽지 않다는 점이다. 이것이 내 건강을 지키고 지구를 살리는 길이라면 누구라도 나 같은 생각을 하지 않을까 싶다. 그런데 내가 이런 사실을 알고도 아직 육식을 버리지 못 하는 이유는 문화적인 측면도 크다. 내 경험으로는 평생을 지켜온 음식 문화를 하루아침에 송두리째 바꾸는 일은 생각처럼 쉽지 않았다. 나는 자신을 무신론자로 자칭하고 있지만 2500년 전에 이미 살생을 금기시켰던 인류의 스승 부처님에게 갑자기 숙연해지는 대목이다. 그래서 나는 앞으로 가능한 육식을 줄이고 채식을 늘리도록 노력할 것이다. 내가 이 글을 쓰게 된 이유는 이 땅을 내가 떠나더라도 우리의 자손이 이 땅에서 더 행복하게 살길 원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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