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m Ryu Hyun 오늘 윈도 10이 출시되었다. 환영할만한 일은 가볍고 빠른 웹표준을 준수하는 신형 브라우저 엣지(Edge)를 탑재한 것이다. 한가지 아쉬운 점은 비표준 구형 브라우저 인터넷 익스플로러(IE 11)를 함께 탑재하고 있다는 사실이다. 물론 엣지를 기본 브라우저로 채택하고 있지만 사용자가 아직도 익스플로러를 기본 브라우저로 변경 가능한 상태로 제공되었기 때문이다.
지인이 전화를 해서 웹표준과 반응형웹의 차이를 설명해달라고 했다. 아주 단순한 개념이지만 사람들은 이 두가지를 혼동스러워하는 것 같아서 이 글에서 설명하고자 한다. World Wide Web Consortium (W3C)가 무엇인지 모르는 사람이 웹표준을 이해하는 아주 간단한 방법은 다음과 같다. 마이크로소프트(IE, Edge) 브라우저에서 문제없이 잘보이는 웹사이트가 애플(Safari)이나 구글(Chrome) 브라우저에서 깨지거나 오작동한다면 그 사이트는 웹표준을 준수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또 반응형 페이지와 일반 모바일 페이지를 쉽게 구분하는 방법은 스마트폰에서 사이트를 방문했을때 도메인 주소가 www.yourdomain.com → m.yourdomain.com 과 같이 일반 페이지와 모바일 페이지가 서로 다르다면 그건 일반 모바일 사이트다. 이와 달리 반응형 사이트는 데스크톱과 모바일 페이지 주소가 동일하다. 또 한가지 반응형 사이트의 특징은 태블릿에서 사이트를 방문했을때 가로모드와 세로모드가 자동 최적화된다. 반면에 일반 모바일 사이트는 스마트폰 사이즈를 확대한 것 처럼보이거나 데스크톱 사이즈를 축소한 것 처럼보이고 가로모드와 세로모드 구분이 없다는 것이 특징이다.
웹표준을 준수하여 제작된 웹사이트는 브라우저를 제작한 회사와 상관없이 어떠한 브라우저에서도 사이트가 깨지거나 오작동하지 않는다. 이는 W3C라고 하는 월드 와이드 웹을 위한 표준을 개발하고 장려하는 단체가 규정하는 규칙을 모두 지켰기 때문이다. 물론 사용하는 브라우저가 웹표준을 준수하고 있어야 가능한 일이다. MS는 그동안 W3C가 재정한 웹표준을 준수하려고 꾸준히 IE 브라우저를 업그레이드해왔다. 그러나 IE는 구기술(비표준)과 신기술(웹표준)을 태생적으로 함께 지원해야했기 때문에 자연적으로 무거워질 수 밖에 없었다.
이러한 이유로 구글 크롬에게 브라우저 점유율 경쟁에서 MS IE가 밀리기 시작하자 이를 만회하고자 이번에 신기술(웹표준)만 지원하는 엣지 브라우저를 출시하게된 것이다. 그런 이유로 엣지 브라우저는 IE에 비해서 확실히 가벼워지고 더 빨라졌다. 문제는 구기술(비표준)을 사용하는 많은 웹사이트가 발목을 잡고있기 때문에 아직은 IE를 완전히 버릴 수가 없는 일. 그래서 궁여지책으로 윈도 10에서 엣지 브라우저를 기본 브라우저로 내세우고 구기술(비표준)을 사용하는 사이트의 경우에는 구형 익스플로러(IE 11) 브라우저로 사이트를 방문할 것을 안내하게된 것이다.
국내의 경우 정부의 잘못된 웹표준 정책때문에 인터넷 강국의 자존심이 윈도 10 출시로 또 한번 구겨질 전망이다. 국내 대형 및 정부 사이트의 구기술(비표준) 의존도가 해외에 비해 유난히 높기 때문이다. 천송이 코트 사건으로 이러한 문제가 미디어에서 어느 정도 소개되었지만 아직까지도 문제가 고스란히 남아있다는 사실이 윈도 10이 출시되면서 세상에 다시 한번 조명될 것이다. 나는 이번 기회를 통하여 우리나라가 하드웨어 뿐만 아닌 소프트웨어 분야에서도 인터넷 강국으로 다시 태어나는 계기가 되기를 희망한다.
그렇다면 반응형웹은 무엇인가? 반응형웹은 컴퓨터의 화면크기가 다양해지면서 다양해진 화면크기에서 자동으로 웹사이트가 대응하고 최적화되는 기술이다. 스마트폰이나 태블릿도 노트북이나 데스크톱과 같은 컴퓨터이기 때문에 이제는 웹사이트를 제작하는데 있어서 한가지 화면크기에만 최적화되도록 설계하면 안되는 세상이 되어버렸다. 그런데 반응형웹은 웹표준을 구현하는 진영에서 개발된 기술이므로 종종 같은 의미로 이해되곤 하는데 이 것은 잘못된 것이다. 비표준 웹으로도 반응형웹을 구현할 수 있기 때문이다. 반응형웹을 간단히 설명하면 여러 종류의 화면크기에 맞춘 여럿 페이지를 미리 만들어 두었다가 접속하는 단말기의 화면크기에 따라 서로 다른 페이지를 보여주는 비교적 간단한 기술이다.
윈도 10의 특징은 MS 역사상 처음으로 기존 윈도 (7/8 버전) 사용자에게 무료로 배포된다. 이렇게 업그레이드된 윈도를 영원히 사용할 수 있다. 한가지 재미있는 사실은 윈도 7/8 정본이 없는 사람에게도 윈도 10을 무료로 합법 사용할 수 있는 길이 열렸다. 방법은 윈도 참가자 인사이더 프로그램에 가입하고 베타 버전을 내려받으면 된다. 이렇게 내려받은 무료 윈도 10은 정본과 같이 항상 업그레이드된다. 약간의 문제가 될 수 있는 부분은 정본보다 앞서 업데이트되는 베타 소프트웨어이므로 조금 불안정할 수 있다. 그러나 나같이 맥에서 OS X을 기본 운영체제로 사용하는 사람에게는 무료로 윈도 10을 사용할 수 있는 아주 훌륭한 방법이 되어준다. https://insider.windows.com
이는 마이크로소프트가 세상에 불법 윈도 사용자가 많다는 사실을 공인하고 이들을 자사에 도움이 되는 베타 테스터로 둔갑시키려는 전략으로 보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