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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크로소프트 Office 2016 for Mac

Kim Ryu HyunKim Ryu Hyun

마이크로소프트가 Office 2016 for Mac 을 출시했다. 오랜 맥 사용자로서 환영할만한 일이다. 그런데 불행히도 이번 출시에 한글 지원이 유독 빠져있다. 마이크로소프트의 이런 처사가 나는 솔직히 많이 실망스럽다. 이는 한국어가 2016년에도 세계 16대 언어 안에 못들어간다는 얘기가 되는데 이에대해 여러분은 납득이 가는가? 대한민국의 위상이 꾸준히 증가하여 모든 측도에서 세계 10대 경제권에 들어왔다. G20 국가들 중에 영미권에서는 영어를 남미권에서는 스페인어를 공동으로 사용하고 있으므로 이를 제외하면 G20 국가들의 공식 언어는 14개에 불과하다.

이번에 출시된 Office 2016 for Mac 은 총 16개 언어를 지원하고 있다. 윈도 버전 오피스는 한글을 지원한지 오래되었고 양 버전이 기능면에서 매우 유사하므로 한글 리소스가 없어서 그렇다고 보기도 힘들다. 한국 마이크로소프트는 도대체 무엇을 하는 곳인지 모르겠다. 한국 시장규모가 적었다면 지사 자체도 없었을텐데 말이다. 2011 버전에서 한글 지원이 빠져있어서 설마했더니 2016 버전에도 누락된 것이다. 그래서 이 포스트를 쓰게 되었다. 전세계에서 가장 충실한 마이크로소프트 고객국인 대한민국을 무시하지 말라는 따끔한 경고를 하고 싶어서다. 그리고 한국 마이크로소프트는 정신차리고 본연의 의무를 다 해주기 바란다. 사실 최근 MS CEO가 사티아 나델라로 바뀌면서 미국 본사는 정신을 차리고 있는 것으로 보이지만 이들에게 거함을 돌릴만한 시간이 주어질지는 여전히 의문이다.

MS는 이미 많이 기울어졌지만 고객을 무시하고 살아남는 기업은 없기 마련이다. 맥 오피스의 경쟁품이라 할 수 있는 애플 iWork구글 문서는 한글을 지원한지 오래다. 거기에 두 솔루션 모두 무료로 배포되는 소프트웨어이기 때문에 MS가 유료 솔루션으로 과연 경쟁력을 유지할 수 있는지 궁금해지는 시점에서 한글까지 지원하지 않는다. 오픈소스 경쟁인 오픈 오피스마저 한글을 지원한지 오래다. 과연 무슨 배짱일까? 현재 나는 오피스 365를 통하여 맥 오피스를 사용하는 중인데 지금까지 윈도와 맥 버전의 차이가 너무 커서 맥 버전을 거진 사용하지 않고 있었다.

이런 사태가 지속되는 또 한 가지 이유가 될만한 부분은 한국 사회에 아직도 불법복제 소프트웨어 사용이 만연되어 있다는 것이다. 다음 통계에 의하면 중국이 세계에서 불법복제 문제가 가장 심한 국가(82%) 중에 하나고 일본은 세계에서 불법복제 문제가 가장 없는 국가(23%) 중에 하나라고 한다. 우리나라는 그 중간(43%)쯤 되지만 이 통계에서 확인할 수 있듯이 여전히 세계 20대 불법 소프트웨어 침범국 중에 하나이다. K-pop, K-drama, 온라인 게임 수출국이 되면서 소프트웨어 불법복제 가해국에서 피해국으로 사람들의 인식이 점차적으로 전환되고 있지만 아직도 갈길이 멀다.

나는 개인적으로 마이크로소프트나 어도비 같이 소프트웨어 라인선스 사업모델만 고집하는 기업들은 애플과 구글 처럼 별도의 하드웨어 또는 광고수익 사업모델로 주수익을 올리고 소프트웨어는 무료로 배포하는 기업들에게 결국 굴복할 수 밖에 없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그러나 이들이 이러한 무한 경쟁 속에서 살아남으려면 지금과 같은 안일한 자세로 고객을 대한다면 매우 어려울 것은 자명한 일이다. 나는 이미 MS 오피스 경쟁품인 애플 i워크, 구글 문서, 오픈 오피스 등을 주로 사용하고 있지만, MS 오피스가 맥에서도 한글 버전을 출시한다면 충분히 사용할 가치는 있다고 본다. 이 것은 지금까지 MS가 쌓아온 일종의 네트워크 효과 덕분인데 아직도 많은 사람들이 나와 MS 오피스 문서를 주고 받기를 원하기 때문이다.

이 것이 마이크로소프트를 살려줄 동아줄이 될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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