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 X 요세미티와 iOS 8 부터 중국력(중국식 음력)을 지원해서 기본 캘린더 앱에 음력 날짜를 추가할 수 있게 됐지만 한국과 중국의 음력 계산법이 약간 다르기 때문에 실제 사용은 어렵다. 자체 운영체제를 만들지 못하는 국가의 서로움이겠지만, 애플과 구글이 언제나 한국식 음력을 지원해줄지는 알 수 없는 일이다.
음력 기념일을 관리하는 어플은 여럿 있지만 기본 캘린더 앱과 데이터를 공유하지 않으므로 나는 그 동안 다음 캘린더를 CalDAV로 연동하여 사용해왔다. 그런데 이번에 다음 카카오에서 캘린더 서비스를 종료한다는 공지를 받고 다른 솔루션을 찾아나섰는데 하나의 글로 요약된 것을 찾을 수 없어서 내가 찾은 방법을 이 글에 정리해 보도록 하겠다.
이유는 모르겠지만 네이버 캘린더에 음력 기념일을 등록하고 CalDAV로 연동하는 방법이 있는데도 불구하고 네이버 공식 사이트에서 이에 대한 설명을 찾을 수 없었다. 아마도 네이버 캘린더 앱만 사용할 것을 유도하기 위한 꼼수를 쓰는 것 같아서 마음이 찹찹해진다. 그런 것이 아니라면 네이버는 이 정보를 공식 사이트에서 공유해주기 바란다.
1. 네이버 계정이 없으면 하나 만들고 캘린더 앱이나 웹(calendar.naver.com)에서 음력 기념일을 모두 등록한다.
2. iOS 설정 앱 → Mail,연락처,캘린더 선택→ 계정의 계정 추가 선택 → 기타 선택
3. 기타 선택 → 캘린더 → CalDAV 계정 추가
4. 서버 → caldav.calendar.naver.com → 사용자 이름과 암호 입력 → 고급 설정 선택
5. 고급 설정 → SSL 사용 켜기 → 포트 443로 설정 → CalDAV로 돌아가기 → 완료 선택
6. iOS 설정 앱 → Mail,연락처,캘린더 선택 → 캘린더 동기화 → 모든 이벤트 선택
음력 달력 동기화를 마치며
나는 네이버 캘린더에서 가족 기념일 전용 계정을 하나 만들고 위와 같이 설정한 음력 기념일을 우리 가족이 보유한 모든 스마트폰, 태블릿, 노트북 등에서 손쉽게 공유하고 있다. 안드로이드와 윈도에서는 아직 테스트해보지 않았지만 비슷한 절차를 밟으면 잘 될 것이다. CalDAV와 같은 표준 프로토콜을 사용하면 이렇게 다양한 디바이스와 어플에서 데이터를 공유할 수 있다는 커다란 장점이 생기기 때문이다. 우리가 표준을 준수해야 하는 또 다른 이유다.
내가 네이버 캘린더 또는 기타 캘린더 앱만 사용하지 않고 운영체제에 포함된 기본 캘린더를 고집하는 이유는 여러가지인데 그중 제일 중요한 이유는 기본 캘린더가 여러 웹서비스 또는 어플의 캘린더 집합소의 역할을 담당하기 때문이다. 그리고 가족이 공유하는 기념일 또는 대체 공휴일을 네이버 캘린더에 등록하고 회사에서 공유하는 프로젝트 일정을 베이스캠프 캘린더에 등록한 후 스마트폰 또는 태블릿 기본 캘린더에 동기화해서 사용하면, 시리나 구글 음성 명령으로 이들을 통제할 수 있는 보너스도 얻게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