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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익시험의 몰락

Kim Ryu HyunKim Ryu Hyun

요즘 하고 있는 일이 우리나라 영어 사교육과 관련이 있어 토익(TOEIC)에 대해서 연구하고 있는데, 참으로 놀라운 사실을 알게되었다. 이것은 토익이 미국으로부터 시작하지 않고 일본에서부터 시작하였다는 사실이다. 그리고 대한민국이 토익을 만든 일본을 제치고 세계 최대 토익시험 응시국이 되었다는 사실이다. 하지만 대다수의 국민들, 우리나라의 교육자들 마저도 이 사실을 외면하고 있고, 또 전혀 모르고 있는 사람들도 있다.

토익 영어 평가 시험을 만든곳이 미국의 비영리 사단체인 ETS 인것도 문제로 지적되고있지만 이 또한 ETS 의 주도적인 의도가 있어서 시작된 것이 아니라 일본의 재계 단체인 경단련이 미국 현지에 파견될 자국민 직원들의 영어 회화 능력의 향상과 평가 기준 마련을 위해 1978년 미국 ETS 사에 영어 시험 개발을 의뢰하여 1979년에 개발되었으며 ETS 는 그때까지 캠브리지 대학의 영국식 IELTS 에 대항할 미국식 시험이 없었으므로 개발에 응하게 되었다고 한다. 토익시험을 영어 평가기준으로 최초로 채택한 곳도 미국의 대기업이 아닌 일본의 대기업 마쓰시타(파나소닉) 와 후지쯔 사다.

대한민국에는 1982년에 처음 도입된 토익시험은 전세계에서 매년 700만 명 이상이 응시하는 대표적인 영어시험이 되었지만 그 중 한국과 일본이 각각 200만 명 이상씩 응시자를 매년 배출하고 있으며 현재 1, 2위를 다투고 있다. 한일 양국이 전세계 토익시험의 과반을 차지하고 있는 셈이다. 한일을 제외하면 매년 300만 명 정도가 토익시험에 응시하는데 그 중 중국은 한일 영향으로 이제 막 시작하는 단계다. 일본 토익시험을 주관하는 비영리 사단체 IIBC 는 최근 사주(와타나베 예이지, Watanabe Yaeji) 관련 비리 스캔들을 겪었고, 이로 인해 일본에서 토익시험에 대한 신뢰도가 많이 추락되었다.

일본뿐만 아니라 우리나라 토익시험의 관리를 맡고 있는 국제교류진흥회 토익위원회는 YBM 시사영어사가 82년 전액 출자해 만들어진 비영리 재단법인이다. 시험 출제를 담당하는 기관과 교재판매와 강의를 맡은 두 기관이 태생적으로 밀월관계를 형성하고 있다. 정리해보면 토익시험은 철저하게 한미일 사교육 단체와 회사들이 일종의 공동체를 형성하고 짜고치는 고스톱판인 것이다. 이가 너무 심한 표현인가?

문제점

매년 국내 토익시험 응시료만 1천억원을 호가하고 교재와 강의 사교육 시장까지 합치면 1조원을 훌쩍 넘기고 있는 실정이다. 이렇게 많은비용을 지출하고도 우리나라 영어실력의 발전이 있었다면 가치는 있다고 할 수 있겠지만 비용이 적은 공교육 만으로도 영어실력이 우리나라보다 우수한 북유럽 국가들이 많으므로 이는 국가적으로 크나큰 낭비가 아닐 수 없다. 실제로 내가 경영했던 회사에서 토익점수 900점 이상 취업생들이 나의 영어 질문 공세에 쩔쩔매던 모습을 생각하면 애처롭기까지 하다. 내가 이해할 수 없는 부분은 우리나라가 왜 세계에서 영어를 제일 못하는 국가로 손꼽히는 일본을 모델삼아 영어교육과 시험제도를 따라가고 있는지에 대한 부분이다.

일본의 STEP, 중국의 CET, 그리고 대만의 GEPT 같이 국가 차원에서 개발한 시험을 영미권의 대기업과 유수대학에 평가기준으로 채택하도록 유도하는 노력이 절실해보인다. 이로 인해 이미 일본의 STEP 과 중국의 CET 는 영미권의 대기업과 유수대학에서 토익시험을 대체하는 기준으로 채택되어 있다. 우리나라에는 이미 일부 선각자들에 의해서 TEPSNEAT 가 만들어져있지만 국민들과 우리가 뽑은 지도층의 몰이해로 이러한 노력들의 결실을 얻고있지 못한 현실이 안타깝기만 하다. 일본의 국민수가 우리보다 2배 이상이지만 토익 응시자수가 우리와 비슷한 이유가 여기에 있는 것이다. 토익을 만든 일본의 토익 의존도가 40%에도 못미치고 있다. 이에 비해 우리나라의 의존도는 80%에 육박한다. 이 것이 문제가 아닌가?

해결책

나는 국가 차원에서 해법이 나오지 못한다면 듀오링고 테스트센터와 같은 민간 차원의 혁신이 좋은 해법이 될 수도 있다고 본다. 듀오링고 테스트센터는 이 분야에서 IT 기업이 실행할 수 있는 클레이튼 크리스텐슨 교수가 말하는 파괴적 혁신이라고 생각된다. 현재 듀오링고는 자사의 테스트센터를 미국의 대기업과 유수대학에서 인정받도록 하는 노력이 한창인데 이는 일부 단체와 기업들이 독점적 위치를 차지하고 횡포를 부리고 있는 산업군을 뿌리채 뒤흔드는 것으로서 만약 이들이 성공한다면 한때는 예측하기 힘들었던 MS 의 몰락과 마찬가지로 지금은 상상조차 하기힘든 ETS 의 몰락이 머지않았다는 생각이 든다. 한 가지 아쉬운 부분은 듀오링고가 대한민국 스타트업이 아닌 실리콘밸리 스타트업이란 점이다. 현재 봉착한 문제를 해결하는 다른 각도의 해법으로서 혈세 700억원이나 투입하여 만든 NEAT 의 민영화를 시켜주는 조건으로 대한민국 스타트업 경연대회를 개최해보는 것은 어떨까? 이대로 간다면 NEAT 는 빛도 한번 제대로 못본체 조용히 역사속으로 사라질 것이 분명하니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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