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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트코인이란 무엇인가?

Kim Ryu HyunKim Ryu Hyun

비트코인은 나에게 생명줄이다. 정부의 탄압을 받던 10년 동안 비트코인은 나에게 둘도 없는 버팀목이 되어 주었고 비트코인 덕분에 나는 다시 일어설 수 있었다. 그래서 나에게는 누구보다 소중한 존재이다. 하지만 이 고마운 비트코인에도 문제점이 있었기에 현재는 쟁크(Xank.io)라는 신생 스테이블 거래 코인을 만들고 있다. 그런데 비트코인이 나온 지 10년이 넘은 오늘까지도 대다수의 사람은 비트코인이 무엇인지 정확히 모르고 있어서 이 글을 쓰게 되었다.

전기의 발명이 혁명적인 것처럼 비트코인의 발명은 가히 혁명적이다. 테슬라가 전기를 발명하기 이전에도 사람들은 천둥과 번개를 보고 들으며 전기가 있다는 사실을 이미 알고 있었다. 그러나 그 전기를 어떻게 사용하는지는 아무도 모르고 있었다. 마찬가지로 은행과 같은 중앙 주체가 있으면 우리는 이중 지급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는 사실은 누구나 잘 알고 있다. 그리고 이 문제 해결 능력이 우리 사회를 지탱하는 근간이 되었다. 그러나 비트코인은 중앙 통제 없이 이중 지급 문제를 해결하는 블록체인을 발명하였다. 이것이 비트코인 혁명의 핵심이다.

예를 들어 내가 천원을 친구에게 송금할 때 나에게는 천원이 사라지고 친구에게 천원이 잘 도착했는지를 판단하는, 중앙 통제 없이 개개인을 통해 진본의 여부를 판단하는 문제.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은행이 중간에서 중재하는 역할을 현재 담당하고 있음.

이중 지급 문제

비트코인 발명 이전까지 우리는 항상 복사본을 남에게 전달하고 있었다. 예를 들어 불법 동영상 및 음반을 본의 아니게 유통하는 행위다. 우리가 남에게 동영상을 주려면 내 것을 복사해서 주어야 했다. 진본을 줄 방법이 없었기 때문이다. 진본이란 한 개만 존재하여 내가 누구에게 전달하고 나면 나에게는 없어져야 한다. 이렇듯 은행 또는 카드 회사가 중간에 나서지 않으면 우리는 진본(현금, 주식, 기타 디지털 자산 등)을 누구에게도 전달할 수 없었다. 이전까지는 이러한 신생 기술이 없었기 때문이다.

그런데 비트코인 발명 후, 우리는 중앙 통제 없이 스마트폰(컴퓨터)으로 서로에게 진본 자산을 처음으로 주고받을 수 있게 되었다. 이렇게 되면 지금까지 이 능력을 기반으로 지속하여왔던 수많은 종류의 중앙 통제 기관이 사라져도 우리는 자유롭게 생활할 수 있게 된다. 정부와 중앙은행은 이중 지급 문제 때문에 막대한 비용을 지출하여 지폐를 인쇄하고 또 위조지폐를 감시한다. 만약 비트코인을 모든 사람이 사용하게 된다면 정부와 중앙은행은 더는 이러한 비용을 지출하지 않아도 되는 것이다.

그리고 만약 정부가 지폐를 찍어낼 필요가 없게 되면 정부의 과세 능력도 불투명해진다. 경제학자 밀턴 프리드먼은 이러한 이유로 우리가 알고 있는 지금의 정부 주도 사회가 붕괴할 가능성을 예언했다. 그런 미래가 우리에게 닥친다면 과연 세상은 어떻게 바뀌게 될까? 70년대 미국의 닉슨 대통령은 베트남 전쟁을 치르기 위해서 금본위제를 폐지했다. 이후 생겨난 미화, 엔화, 유로화, 원화, 위안화와 같은 법정 통화가 종말을 맞을 수도 있는 문제이다.

많은 사람에게 비트코인이 무엇인지 물어보면 비잔티움 장군 문제, 탈중앙화 시스템, 가상화폐, 암호화폐 등 잘 알지 못하고 이해하기 어려운 용어들만 남발하는 경우가 많은데 사실 비트코인은 중앙 통제 없는 이중 지불이라는 난제를 통쾌하게 해결한 신기술일 뿐이다. 비트코인의 경우 10분간 거래 기록을 블록 단위로 쌓아서 상호 암호가 체결한 형태의 체인으로 연결하기 때문에 이 신기술을 블록체인이라고 부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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